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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 나갈 때 받은 그림자의 아뮬렛이나 차양용 외투와 마찬가지로, 마법의 힘이 담겨져 있을지도 모른다.

“만족했느냐, 엔드여”

“그래, 고마워. 대강 알았어”

로드의 물음에, 작게 대답한다.

알았다. 내가 검사의 마음가짐을 몸에 익히는 것은 무리다. 그동안 짐승처럼 성능에 맡겨 싸워 온 게 나쁜건지, 아니면 혹시 내게 재능이 없을 뿐인지.

적어도, 하루아침에 몸에 익는 게 아니고, 설령 몸에 익더라도 실전 경험을 거칠 시간은 없다.

지금은――포기하자. 갖고 있는 패로 싸우는 편이 좋다.

“그렇다면, 사냥을 다녀와라. 시간은 없지만, 조금이라도 힘을 높일 필요가 있다. 기술을 경험하는 것보다, 더욱 강해질

것이다. 『다크 스토커』가 되면 그 힘은 구울과 비교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언데드는……그런 것이다”

로드의 말은 이치에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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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당초, 언데드가 두려움받는 이유 중 하나는, 죽음의 에너지를 모아, 변이하고 비약적으로 능력을 키우는 것이라고 한다.

솔직히 고개를 끄덕이는 나에게, 로드는 순간 의아한 표정을 띄우지만, 이내 큰소리를 지른다.

서둘러 달려온 루우에게, 짧게 지시를 내린다.

“루우! 무기고에서 스켈레톤에게 예비 무기를 주어라. 나는 전쟁 준비를 해야……엔드, 사냥은 날이 밝기 전에

돌아와라. 태양 아래서는 전력을 내지 못하는 것을 잊지 마라”

“알았어. 나도 죽고 싶진 않아”

짧게 대답하자, 로드는 한번 코웃음 치고 저택으로 돌아갔다.

루우가 종종걸음으로 무기를 잃고 서 있는 스켈레톤에게 다가간다. 센리의 마법으로 한 때 좋아진 안색은 이미 원래대로 돌아왔다.

기회다. 이런 기회 말고는 사용되지 않는 안뜰에, 로드의 사역마는 없다. 대부분 외적을 경계하며, 밖을 보고 있다.

그런데도, 만약을 위해 감시를 염두에 두고, 나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동작으로 루우에게 다가가, 작게 말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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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우, 부탁이 있어”

“…………”

“거래하고 싶어. 어떻게든, 갖고 싶은 것이 있어. 별것도 아니고, 루우에게 내려진 명령에도 저촉되지 않아”

“…………거절한다”

말도 못 붙일 것 같은 대답이다. 스켈레톤이 루우를 보고 있지만, 그 언데드에게 말을 이해할 지성은 없다.

나는 경계받고 있으며, 언제나 사역마의 감시를 받고 있지만, 루우는 전혀 경계받지 않고 있으며, 사역마의 감시도 없다.

그녀는 노예로, 틀림없는 약자였다. 로드의 명령만을 그저 담담하게 들을 뿐인, 말하자면 살아있는 언데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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