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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욱 혈관이 끊어지는 소리. 손안에 남은 것은 아직 맥박치고 있는 생명의 원천. 손으로는 다 쥘 수 없는 거대한
심장이다. 후각을 채우는 엄청난 피의 냄새, 죽음의 냄새, 그 모든 것들이 나의 식욕을 촉진시킨다.
뽑아내는 것과 동시에, 그 자리에서 몇 걸음 떨어진다. 그것을 기다렸다는 듯이, 마수의 거구가 땅바닥에 쓰러졌다.
죽었다. 죽어 있지만, 뽑은 심장은 아직도 고동치고 있다. 그 든든한 고동이 나에게 생명을 느끼게 한다.
마치 열로 의식이 몽롱한 듯한 한숨이 나왔다.
――언데드가 된 내게 열 같은 게 날 리가 없는데. 호흡 따윈, 필요없는데.
혈액으로 번들번들 빛나는 심장을 들어올리고, 만반의 준비를 하고 혀를 뻗는다.
단지 그것만으로 뇌수를 꿰뚫는 듯한 충격을 느꼈다. 맛도 향기도 촉감도, 그 모든 것을 몸이 요구하고 있다.
기피감 같은 게 있을 리 없었다. 이것은 지금의 나에게 있어서 필요한 것이다.
아아, 난 이제 인간이 아니다. 언데드가 되어 몇 번이나 느낀 그 사실을 다시 한 번 뇌리에 떠올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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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 보석 같은 심장을 정신없이 물어뜯었다.
어두운 궁전의 죽은 자의 왕 제1장 제6화 : 의혹
힘이 넘친다. 새로운 삶을 얻고 과연 얼마나 오랜 시간이 지났는가.
로드가 이쪽으로 돌리는 시선에는, 날이 갈수록 강한 의구심이 더해졌다.
“……아직도 변화하지 않는가……흠……상당히 사용했을 텐데――”
연구실. 하루의 일과인 사냥을 끝내고, 로드가 낮은 신음 소리를 내며, 인형인 척하는 나의 얼굴을 본다.
모든 것에는 평균치라는 것이 존재한다. 사령 마술사는 금기의 마법이라 그렇게까지 연구가 진행되지 않은 것 같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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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확인한 책에 따르면 프레시 맨은 대체로 반년에서 일년 사이에 다음 존재로 변이한다고 한다.
물론, 여기에는 개체차라는 게 존재한다.
죽음을 모을 수 없는 밀실에 갇히면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위계 변이는 발생하지 않고, 반대로 대규모 전쟁 중
발생한 언데드는 위계 변이까지의 시간이 극단적으로 짧다는 예도 있다.
하지만, 이번 경우, 나는 매일 로드의 극진한 간호를 받으며 죽음을 계속 모았다. 평균보다도 시간이 걸린다니,
애초에 생각하기 어려운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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