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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드디어 루우는 편안히 잠들 수 있었어. 이대로 호로스의 노예로 있어도 미래는 없었어. 그녀는

무의식 중에, 죽음을 바라고 있었어. 센리는 은인이야”

“그렇지, 않아……”

나의 말에, 센리는 눈썹 하나 까딱이지 않고 눌러 죽이는 듯한 소리로 말한다.

표정이 거의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감정을 알기 어렵지만, 인정이 많은 것은 틀림없는 것 같다.

나는, 도박에 나섰다.

시간은 내 편이 아니다. 언제까지나 센리가 돌아오지 않으면, 종언 기사단의 동료가 찾아 올 가능성은 있다.

자신의 눈을 가리키고,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한다.

“이럴 때, 언데드인 몸은 불편하네. 이렇게 슬픈데――눈물이 안 나오니까”

“읏!? 당신, 역시……!”

센리의 표정이 확신으로 바뀌고, 재빨리 한 걸음 거리를 둔다. 이것은, 그녀의 간격이다.

검은 뽑지 않았지만, 나는 지금 사지에 있다. 하지만, 나는 서두르지 않는다. 신중하게 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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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적의가 없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애써 미소를 짓고, 두 손을 벌리고 크게 들어 보였다.

“그래. 나는……『구울』이야. 다만, 무슨 인과인지…………생전의, 인간이었던 시절의 기억이 남아있어”

“…………에?”

지금까지 거의 변화가 없었던 센리의 표정이 바뀌었다. 크게 눈을 뜨고, 적의없는 눈으로 날 본다.

호로스 카멘은 끝까지 나에게 생전의 기억이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을 의심하지 않았다. 그리고,

아무래도 센리의 표정을 보면, 그것은 상당히 희귀한 패턴인 것 같다.

이겼다. 루우의 가슴에 꽂혀 있던 것은 화살이었다. 센리의 무기는 검이다.

그녀는 불쌍한 인간은 벨 수 없다. 몸이 괴물일지라도, 인간의 지성과 이성이 남아 있는 나를, 그녀는 벨 수 없다.

설령 누구도 그녀를 탓하지 않는다고 해도, 센리는 남에게 너무 공감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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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언 기사로서는 치명적인 무름이다. 전투 능력은 뛰어나지만, 센리는 너무나 인간미가 넘쳤다.

각색은 필요 없다. 있는 그대로의 경위를 말하는 것이다.

나는 보란 듯이 원래 불필요한 호흡을 해 보이고, 불쌍한 엔드 이야기를 시작했다.

§

센리는 내 말을 무표정인 채, 가만히 듣고 있었다. 하지만, 그 아메시스트를 떠올리게 하는 눈동자에는 시종, 동요가 파도치고 있었다.

원망은 없었다. 생전의 나에게 있던 것은 고통과 절망이었다. 노력의 여지도 없이, 나는 생에 대한 집착만 남기고 짧은 생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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