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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로드를 냉정하게 관찰하면서, 마음속으로 결의를 다진다.

그렇지 않으면, 무엇을 위해 종언 기사단을 이용하면서까지 로드를 멸한 것인가.

자신의 손을 쓰지 않고, 교묘하게 행동했다. 마지막 정도는 스스로 하라는 거겠지.

좋아, 해주마.

눈을 크게 뜨고, 로드를 바라본다. 머리 속에 있는 것은, 방금 센리가 말한 『죽은 자의 왕』의 정보다.

지금까지의 로드의 언동. 그는 나를 『죽은 자의 왕』의 그릇이라고 불렀다. 그래, 그릇이다!

바보라도 알 수 있다. 센리의 말이 맞다면 로드의 목적은――.

“로드……무사했나”

『엔드, 나의 마지막 영혼은――네놈에게 넣어뒀다. 의식에는, 그것이 필요했다. 네놈이 살아남은 것은 행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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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넣어뒀다. 그래서 아직도 살아있는 건가.

로드의 말에는 나를 의심하는 기색은 없었다. 아무래도 나와 센리의 대화는 못 들은 것 같다.

어쩌면, 밤이 될 때까지, 그 힘이 강해질 때까지, 잠들어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아직 기회는 있다.

“잠깐 기다려……그러면, 왜 종언 기사단과의 싸움에 나를 쓰려 했지? 내가 죽으면 곤란하잖아?”

『? 아무래도, 오해가, 있었나 보군. 나는 네놈을, 죽은 자의 왕의 그릇을, 전투에서 사용하려고 한 적이 없다』

“…………”

그건……예상 밖이었네.

확실히, 다시 생각해보면, 로드가 나에게 그러한 지시를 내린 적은 없었다. 마지막 순간에 내려온 지시도 홀로 돌아올

것이었고, 어쩌면 그 뒤에 뭔가 날 감추기 위한 명령을 내릴 생각이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상관없다. 어느 쪽이든 내 결정은 변함이 없다.

로드는――이번에야말로, 죽어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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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을 거행한다. 죽은 자의 왕의 탄생……흠……걱정되는 점은 남아 있다, 본래의 계획과는 다르지만, 어쩔 수 없지……나의 목숨은, 이제 남은 찌꺼기와 같다. 큭큭큭……’

로드는, 여기에 이르러도, 아직도 대담하게 웃는다. 나는 호흡을 가다듬었다. 기회는 아마 한 번이다.

어둠 속에 당당히 떠올라, 로드가 오만불손하게 명령한다.

『엔드, 네놈의 육체는――최고 걸작이다. 나의 영혼이야말로 최후의 열쇠……나의 비원이 성취된 그 때, 네놈은 모든

빛을 압도하는 왕이 된다. 엔드, 저항은 허용하지 않는다. 움직임을 멈춰라』

로드의 명령에 의해, 나는 움직임을 멈춘다.

호로스 카멘의 움직임은 느리다. 그는 영혼 계열의 언데드를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나는 악령(레이스)을 본 적이

없지만, 도감의 기술이 올바르다면, 이런 느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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