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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리의 기척이 완전히 사라지기를 기다렸다가, 나는 행동을 시작했다.

서둘러야만 했다.

센리는 나를 놓아준다는 선택을 했다. 숲에서 계속 지내겠다는 나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아마도, 그 말은 센리의 진심이다.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그녀가 거짓말을 할 사람이 아니라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아마 센리는 동료들을 설득할 수 없다.

당연하다. 나는 생전의 기억을 가지고 있지만, 틀림없는 괴물이다. 어둠의 권속 토벌을 신명으로 하는 종언 기사단이 놓칠 리 없다.

종언 기사단에 동경을 품고 있던 나는 그들을 잘 알고 있다. 다른 기사가 잔혹한 것이 아니다. 센리가 『이질적』인 것이다.

센리는 동료들에게 나에 대해 말하지 않을까? 그럴 리 없다. 그녀는 어리석지는 않지만, 사람을 너무 믿는다.

만약 말하지 않는다 해도, 시체를 찾으러 갔는데 아무 것도 가지지 않고 돌아온 센리를, 동료들은 어떻게 받아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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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들에게 추궁 당하면 센리는 말할 것이다. 그리고, 나를 위해 자비를 비는 것이다. 내가 센리에게 한 것처럼.

틀림없이, 죽이러 온다. 집단으로, 죽이러 온다. 그들의 공주님을 감언이설로 속이고, 살아남으려 한 추악한 나를 죽이러 온다.

사람에게 인정받으려고는, 받아들여지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나는 이미 어둠 속에 사는 괴물이다.

생고기를 먹는 괴물로, 오래 살면 피도 빨아먹게 될 것이다.

내 바람은,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 나의 바람은――그저, 사는 것이다. 생존과 자유다. 그 이상의 목적은 지금부터 찾는다.

루우의 무덤에서 벗어나, 저택의 흔적으로 향한다.

목적은, 도주할 때 가져가지 않은 나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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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리가 도시에 도착할 때까지는 아직 시간이 있다. 손톱을 늘릴 수는 있지만, 무기는 필요할 것이다. 휘두르든

휘두르지 않든, 그것도 일종의 로드의 유품과 같은 것이다. 특별한 물건이다.

그러고 보니, 센리는 『죽은 자의 왕』을, 언데드로 변한 사령 마술사라고 했다.

어쩌면, 차양 외투와 그림자의 아뮬렛은, 로드가 자신을 위해 준비한 것인지도 모른다.

로드의 연구실이 있던 장소의 잔해를 뒤져서, 고생해서 칠흑의 나대를 찾아낸다. 덤으로, 가방을 비롯한 여장도 손에 넣는다.

그 무렵에는, 완전히 어둠의 장막이 숲을 뒤덮고 있었다. 은빛 달만이 세계를 비추고 있다.

밤눈은 보인다. 시야는 확보되어 있다. 밤은 나의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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