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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는 저택의 문을 열어젖히고 밖으로 나가서, 그 손에 쥔 짧은 지팡이를 치켜들고, 소리친다.

“…………아아, 위대한 죽음의 화신, 사로잡힌 영혼, 지금이야말로 나락에서 기어나와, 죽음으로 이끌어라.

자아 살아있는 모든 것을――유린하라. 『죽은 자의 행군(콥스 퍼레이드)』”

어느샌가, 저택의 넓은 정원에는, 수많은 짐승의 시신이 모여 있었다.

늑대에, 곰. 원숭이. 까마귀. 그 중에는 내가 죽이고, 로드가 언데드로 바꾼 것도 있다.

뒤에 따라온 루우가 눈을 휘둥그레 뜨고, 거칠게 숨을 쉬고 있다.

몸은 떨고 있었지만, 그 시선은 무수한 프레시 와일드들에게 고정되어 있었다.

나무들이 불길하게 들썩인다. 햇빛이 나오는데, 마치 밤이 찾아온 듯한 불가사의한 기색.

눈앞에 었던 한 마리의 나이프 울프의 시체가 소리를 내며, 그렇지 않아도 굴강했던 몸이 팽창한다.

송곳니가 한 층 더 크게 바뀌고, 그 두 눈에 피 같은 붉은 빛이 켜진다.

변화는 몇 초 만에 끝났다. 저도 모르게 한걸음 물러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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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가 지휘자처럼 지팡이를 휘두른다. 마치 그것에 맞추듯이 짐승들이 포효한다.

죽은 자의 군세. 그런 단어가 뇌리에 떠오른다.

어떻게, 지금 거느리고 있는 언데드로 종언 기사단과 맞설 생각인지, 의아하게 생각했었다.

강화한다. 사령 마술사는 시체를 되살리는 것뿐만 아니라, 강화할 수도 있는 것이다!

로드가 되살려낸 언데트들의 모습은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보다 크고, 보다 강하고, 보다 흉포하게, 그리고――보다 모독적으로. 거기서 느껴지는 힘은, 조금 전까지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힘을 너무 주었는지, 튀어오른 혈육이 흩뿌려지고, 썩은 냄새가 주변을 맴돈다. 쏟아지는 햇빛 아래, 마치 태양을 먹어치우려는 듯이, 어두운 짐승들이 살의를 드러낸다.

신호는 없었다. 짐승들이 일제히 숲을 향해 돌입한다. 담장을 가볍게 넘어, 검게 울창한 숲으로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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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것은 로드의 주문에 의해서 크고, 흉포하게 변화한 스켈레톤 나이트들과, 아무것도 변하지 않은 나뿐이다.

“시간 정도는 벌 수 있을 것이다. 진짜 술에는 시간이 걸린다.

“나는 강화하지 않아?”

굉장한 힘이다. 제정신을 잃지 않는다면, 말이지만, 나도 꼭, 강화를 받고 싶다.

내 물음에, 로드는 차가운 눈으로 본다.

“……저건, 그냥 버리는 말이다. 지나친 힘은 몸을 망친다. 죽은 자의 왕의 그릇을 파괴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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