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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장을 멀리 버리러 가는 김에, 호수를 발견하고 손을 씻는다.

하위 흡혈귀는 대단하다. 밤눈이 좋은 것은 물론, 모든 감각이 사람보다 날카롭고, 그리고 아마――허용 범위가 넓다.

밤눈은 좋지만, 모닥불 불꽃을 봐도 눈이 어지럽지 않다. 미각은 날카롭지만, 썩은 고기도 아무렇지 않게 먹을 수 있다. 후각도 청각도, 촉각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그것은 나와 센리의 사이에 메울 수 없는 차이가 생긴다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

센리의 앞으로 돌아와, 그 표정을 살핀다.

“센리, 괴롭지 않아?”

“……문제없어”

문제 없을 리가 없다. 하지만, 센리는 괴로움을 전혀 보여주지 않는다.

담담히 내가 건넨 꼬챙이에 찔렀을 뿐인, 빈말로도 맛있지 않은 도마뱀고기를 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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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도 후추도 없는, 불에 구울 뿐인 요리에, 단지 숲 속을 나아갈 뿐인 매일. 아무 기쁨도 없는 나날.

의식이 족해야 예절을 차릴 줄 안다. 생명을 구해준 그녀에게 이런 생활을 강요하는 것은 나도 내키지 않는다.

빨리 숲을 나가지 않으면……피의 질이 떨어진다. 문득 그런 생각이 뇌리를 스치고, 자조하듯이 웃는다.

인간의 사고가 아니다. 나는 센리를 이용하고 있지만, 생명의 은인인 그녀를 먹이로 하는 것만을 생각하고 있던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좋지 않은 경향이다.

센리의 육체는 약해져 있다. 머지않아, 그녀가 나보다 약해질 때가, 약해지고 말 때가 온다. 스스로 나를

억누르지 못하면, 비장한 결의를 해버릴 때가 온다. 그때가 마지막이다.

그녀의 마음을 사로잡기 전에 그 때가 온다면, 나는 분명히 죽을 것이다.

센리의 육체는 영양실조와 스트레스, 피로 등으로 쇠약해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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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 몸에 두른 정의 에너지는 조금의 줄어들지 않았다. 아니, 줄어들기는 커녕――증대하기까지 있다.

이것은 경이적인 일이다. 나는 쭉, 정의 에너지(그녀는 축복이라고 부르고 있다)란, 생명력 그 자체를

가리키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런 것은 아니었던 것 같다.

그 체구에 숨겨진 힘은 아직도 나를 멸하고도 남을 양이다. 도전할 것도 없이, 그런 터무니없는 양이다.

나의 시선에 무엇을 느꼈는지, 센리가 평소보다 조금 더 깨나른한 목소리로 말한다.

“정말, 괜찮, 으니까. 엔드는……자신에 대해서만 생각하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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