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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혈귀는 강하다. 약점은 무시할 수 없지만, 하위 상태에서도 일반적인 인간은 상대가 되지 않을 힘을 가진다.

그녀는 나에게 피를 준다고 했다. 하지만, 그 자기희생의 정신이 어디까지 계속 될지, 나는 전혀 예상이 되지 않는다.

주위에 강자가 북적거려서 실감이 나지 않지만, 나는 엄밀히 말하면 일반적으로 보기에 약자는 아니다.

내가 그녀의 입장이라면, 괴물에게 목덜미를 내민다는 선택은 절대로 하지 않는다.

그리고 어둠의 권속의 지식을 갖고 있는 그녀가, 그 선택에 큰 기피감을 안고 있으리란 것은 전혀 의심할

여지가 없다. 그때는, 그 이상의 이유가, 임팩트가 있었을 뿐이다.

그녀의 신뢰를 얻을 필요가 있었다. 그녀는 생명의 은인이자, 천적이자, 나를 지켜주는 방패이기도 하다.

에페와 나의 싸움은, 그 해후 이후 계속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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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센리의 신뢰를 얻지 못하면 그들의 승리.

그리고, 센리의 신뢰를 얻을 수 있으면 나의 목숨이 조금 늘어나는, 그런 불공평한 승부다.

가능한 한 평온하게 살려고 생각한다면, 절대로 센리를 잃을 수는 없다.

피도 그렇지만, 나에게는 살아가기 위한 지식이 너무 부족하다.

구울이었을 때, 나는 마수의 생고기로 그 허기를 채웠다. 그대로라면, 인간에게 해를 끼치는 일 없이 살아갈 수도 있었다.

하지만, 흡혈귀는 다르다. 흡혈귀는――『인간의』 피를 빨지 않으면 살 수 없는 것이다.

실제로, 그날 이후 여러 차례 야생동물의 피를 빨았지만, 거의 허기가 채워지는 일은 없었고,

센리의 피를 빨았을 때 느꼈던 영혼이 떨리는 다행감을 느끼지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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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저주다. 흡혈귀는 사람을 먹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다. 숲 속에서 혼자 조용히 살 수는 없다.

정기적으로 피를 조금 받을 뿐인데, 그것을 허용할 수 있는 마음이 넓은 인간은 거의 없을 것이다.

흡혈귀가 사람을 덮치는 것도, 그리고 사람이 흡혈귀를 꺼려하는 것도, 당연한 것이다.

머리를 베어내고, 피를 최대한 뺀 도마뱀의 시체를 짊어지고, 숲 속 깊은 곳으로 나아간다.

호수에서 몇 km 떨어진 곳, 조금 트인 장소에서 센리는 기다리고 있었다.

타닥타닥 나뭇가지와 잎이 타는 소리새빨건 모닥불의 불빛이 어둠을 살짝 밝히고, 은발의 성기사를 비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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