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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직 하위(레서)다. 약점도 순수한 흡혈귀와 비교하면 별것 아니지만 어쨌든 지금 단계에서 마을로 내려가는 것은 시기상조다.

나는 확신하고 있었다. 멸각의 에페가 그림자의 아뮬렛을 마지막에 파괴한 것은, 감정에 맡긴 것이 아니다.

그것이 있으면 나를 쫓지 못하게 되기 때문에 파괴한 것이다.

그건 선전포고다. 지금은 놓아줘도, 절대로 나를 죽이겠다는 철의 의지다.

종언 기사는 부의 에너지로부터 언데드의 존재를 감지할 수 있다. 어떤 기술인지는 모르겠지만, 종언 기사가 할 수

있으니 다른 기사나 흡혈귀 사냥꾼이 할 수 있어도 이상하지 않다.

아뮬렛이 없어진 이상, 몰래 도시로 숨어들어 조금 아침에 약한 사람으로서 평온하게 생활할 수 있었다고 해도, 갑자기 종언 기사가 덮쳐올 가능성이 있다.

아마, 그렇게 간단하게 손에 넣을 수 있는 도구가 아닐 것이다. 로드의 흔적을 가볍게 찾아봤지만 예비는 결국 찾지 못했다.

어떻게 로드가 손에 넣었는지, 이미 알 길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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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리를 채가고 열흘, 도피행을 계속하면서 숲속을 앞으로 나아가곤 있지만, 그 후 로드의 잔재의 잔재에 또 그것의

잔재가 나타날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어쩌면 두번 다시는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

밤하늘의 달을 비추는 호수를 들여다본다. 거기에는, 반쯤 투명한 내가 비치고 있었다.

지금의 나는, 자유다. 완전한 자유다. 쫓기는 몸이지만, 행동의 선택지는 무한히 존재한다. 그리고 그것을 막을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아아, 그 사실이――얼마나 무거운 것인가.

생전에는 계속 누워서 생활할 뿐이었다. 되살아난 뒤에는 로드의 비호하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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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행동이 허용된다는 것은, 모든 행동의 책임이 자신에게로 전가된다는 것이다.

그 사실을 나는 다시 한번 강하게 실감하고 있었다.

어떻게 살지? 어떻게 공격하지? 어떻게 지키지? 어떻게 도망치지?

하지만, 그 초조감 역시 기분이 좋다. 설령 고생하게 된다 하더라도, 이제 와서 로드에게 자유를 빼앗기고 싶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나무 사이에서 검은 큰 도마뱀이 나온다. 이 부근에 출현하는 마수는 로드의 저택 주변과는 다른 것 같다.

사나운 금색 눈동자가 나를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 그 얇게 벌어진 입안에는 이빨이 빼곡히 늘어져 있는 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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