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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우가 있는 곳으로 돌아가서, 무덤을 파헤치려고 해. 아직 죽은지 얼마 안 되었고, 누구에게도 민폐를 끼치지 않아. 루우라면 피를 빨아도 용서해 줄 거야”
“엔드…………”
아, 맞다. 로드의 지하에는 시체가 여러 개 안치되어 있었다.
그걸 빨아마실 걸 그랬다. 완전히 머리에서 빠져 있었다. 저택은 붕괴하지는 않았는데, 아직 썩지 않았을까?
종언 기사의 추격을 생각하면 언제나 그 장소에 있을 수는 없었지만, 어떤 의미에서는 그곳은 나에게 안주할 땅이었는지도 모른다.
센리는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이었다. 떨리는 목소리로 말한다.
“흡혈귀는…………피를 통해 생명을 빨아먹고 있어. 그러니까…… 죽은 자에게선 피를 빨 수 없고, 수혈해도, 의미가 없어”
“에…………그건, 몰랐……네”
예상밖이다. 곤란하다. 상황을 타개할 방법이 없어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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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중요한 것은 먼저 말해 주길 바랐다. 쓸모없는 잔재의 잔재의 잔재다.
나온 건 두 번뿐이지만, 항상 제대로 된 지식도 주지 않고――환상이니까, 피를 빨 수도 없다.
“나는…………흡혈귀의, 지식도, 갖고 있어. 종언 기사는, 흡혈귀의 약점을 찾고 있어. 당신에 대해서도, 당신보다도 더 잘 알고 있어”
확실히, 맞는 말이다. 나의 지식은 로드가 가지고 있던 언데드 도감에서 나온 것이다. 그것도 초심자용이지, 흡혈귀 부분을 깊이 읽은 것은 아니다.
춥다. 몸이 마치 죽은 사람처럼 차갑다.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나는 내 팔에 송곳니를 깊숙이 꽂아넣고, 센리를 보았다.
“나를……멸할 생각이야?”
“…………”
센리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하지만, 나의 한계가 가깝다는 것을 깨닫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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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는 속일 수 없다. 앞으로, 나는 자신이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센리는 그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아니, 조금 더 버틸 수 있을지 모르지만, 언젠가 못 버티게 될 때가 반드시 온다.
“나는…… 살고 싶은 것뿐이야. 침대에서만 지냈던, 생전을 이어서――사람에게 원망은 없다. 나쁜 흡혈귀가 아니야.
잠깐, 가끔씩 공연히, 피를 빨아마시고 싶어지는 것뿐이지……전에도 말했지만, 인간을 덮친 적도 없어.
목만 남았을 때 네가 피를 준 것을 빼고는, 말이지”
하지만, 어쩔 수 없지. 종언 기사는 본래 언데드의 적이다.
원망할 생각은 없다. 그래도, 발버둥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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