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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은 없다. 이유도 없다. 나는 단지――살고 싶은 것이다. 설령 그 때문에 모든 것을 희생하게 된다 하더라도.

표정에 드러내지 않고 단전에 힘을 줘, 어찌할 수 없는 기아감을 이성으로 뒤덮는다. 불에 쬐이는 듯한 천천히 조여오는 초조감을 견딘다.

그리고, 나는 가까스로 의심 받지 않고 그날의 사냥을 끝내는 데 성공했다.

로드와 함께 저택 안으로 돌아오자, 평소에는 마중 나오지 않던 루우가 나타났다.

어둠 속에서, 손에 잡힌 촛대에 비춰진 그 얼굴은 지쳐서 생기가 없고, 하지만 그 눈만이 여느 때와 달리 정체를 알 수 없는 빛을 가지고 있다.

싫은 예감이 들었다. 오만불손하게 팔짱을 끼고 불쾌한 쓰레기를 보는 눈으로 내려다보는 로드에게, 루우가 쉰 목소리로 말한다.

“주인, 님…………그……제, 마, 말이 옳다는 증거를, 찾아냈습니다…………”

§

식욕과 생존 욕구가 몸 속에서 싸우고 있다. 체온은 없을 터인데, 몸 속에서 타는 듯한 열기를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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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루우 따위에게 신경 쓸 겨를도 없는데, 루우의 두 눈은 그녀에게 아무런 해를 끼치지 않은 나를 고발하는, 어두운 기쁨에 차 있었다.

루우가, 분만을 참는 로드와, 전력으로 허기를 참는 나를 안내한 건, 언제나 내가 들어가 있는 지하실이었다.

무엇을 발견했다는 걸까? 시체 안치소에 내가 움직인 흔적은 없다. 바닥은 석조 바닥이고, 나는 자신이

움직인 증거를 최대한 남기지 않도록 주의하고 있었다.

애초에, 방에는 거의 물건이 없다. 가구도 선반과 시체가 올라탄 석대 정도밖에 없고, 시체는 로드의 물건이어서 건드리지 않도록 주의하고 있다.

“이, 이쪽입니다, 주인님…………”

지하실에 도착하자 루우는 몸을 떨며, 망설임 없는 움직임으로 선반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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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서, 나는 간신히 루우가 발견한 것에 대해 짐작이 갔다.

표정이 굳어진다. 한순간 식욕을 잊는다.

루우가 손을 댄 것은 아래에서 두 번째 서랍이었다. 원래는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은 서랍으로――지금은,

내가 발견한 로드의 도서실에서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던 언데드 도감이 들어 있다.

루우가 첫 번째로 나를 고발하고 나서 도서실에는 가지 못하게 됐지만, 그 전에 옮겨 놓았던 것이다. 내가 책을 읽기 위해 숨겨둔 책 중 일부이다.

내가 아는 한, 로드도 루우도 이 시체 안치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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