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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이십의 목숨……이라고!? 말도 안 된다. 내가 생전에 읽은 옛날 이야기 속에도, 그런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다. 비겁한 것도 정도가 있다.
하지만, 동시에 로드의 자신감의 이유를 이해하고, 납득한다.
그게 사실이라면――절대로 이길수 없다. 한 번이나 두 번이라면 기습으로 죽일 수 있어도, 백이십 개의 목숨을
죽이는 것은 불가능하다. 나의 반란은 처음부터 성공할 가능성이 없었다.
강한 후회가 몸을 덮친다.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그때는 그 외의 선택지는 없었다. 늦느냐 빠르냐일 뿐이다.
중요한 것은 지금부터다.
나는 앞으로――어떻게 되지? 반란을 일으킨 구울을, 눈앞의 남자는 어떻게 처단할 거지?
노려보는 나를, 로드가 비웃고, 명령한다.
“하지만……앞으로도 노려질 수는 없지. 엔드. 앞으로, 나에 대한 일체의 공격 행동, 불리해질 수 있는 행동을 금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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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그렇게 나오나.
하지만, 조금 전까지는 죽어도 듣고 싶지 않았던 그 말에 안심한다. 왜냐하면, 그 명령은 현시점에서 나를 죽일 생각은 없다는 것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안심했단 사실에 나는 어찌할 수 없이 절망했다.
새로운 의문이 몇 가지 생겼지만, 그것은 일단 버려 둔다.
꺾여서는 안 된다. 지금 필요한 것은――절대적인 의사, 질퍽거리는 신념이다.
호로스 카멘. 죽인다. 반드시 죽여주지. 생전에 느꼈던, 눈앞에 닥쳐오는 절대적인 죽음과 비교하면, 너따위는 하찮은 존재다.
어떤 수단을 사용하더라도, 비록 몇년, 몇십년이 지나도――자유를 쟁취하는 것은, 바로 나다.
“크크크……굉장한 전의. 절대적인 힘의 차이를 느끼고 여전히 시들지 않는 칠흑의 의사. 위계 변이를 거쳐 자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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얻고도, 그것을 내보이지 않고 숨기는 지성. 네놈이야말로, 내 비원의 죽은 자의 왕이다. 오랜 세월에 걸친 나의
소원의 성취도 이제 눈앞인가. 불사 살해의 종언 기사단이 눈앞에 다가오고 있지만……후후후, 하하하하……”
눈이 날카롭게 움직이고, 로드가 큰 소리로 웃는다.
두 눈이 어둠 속에서 강하게 빛나고 있었다. 언데드가 되기 직전에 방치된 루우가, 바닥에 웅크린 채 떨고 있는 것이 보인다.
웃어라. 얼마든지 웃어라. 나는 마지막에 웃으면――그거면 된다.
“내 힘이, 되거라. 엔드. 네 의지 따위, 아무 상관 없이”
“나를 자유롭게 해라. 따라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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