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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할 수 없었다. 몇 박자 늦게, 비로소 소름끼치는 공포가 온몸을 덮친다.
확실히, 나의 손톱은 로드의 머리를 관통했을 것이다. 로드는 피하지도 않았고, 막지도 않았다.
목소리의 근원은 눈앞이었다. 확실히 두개를 비스듬히 찢었을 로드가, 방금 전과 같은 자세인 채, 태연하게 소리를 내고 있었다.
손톱이 뿌리까지 박혔을 머리에는 상처 하나 없다.
바보 같은――말도 안 된다. 로드는 언데드가 아니다. 구울인 나는, 로드가 생명 있는 인간이란 것을 확실히 알 수 있다.
어느샌가, 손톱에 달라붙어 있었어야 할 피가, 튀었을 혈흔이 사라져 있었다.
말도 안돼 말도 안돼 말도 안돼. 나는 확실히 로드를 죽였다. 죽였을, 것이다!
“이미, 지능이――있는 것인가. 있었던 것인가……재미있군”
“읏!!”
아직이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
날카로운 기합을 담아, 팔을 전력으로 내민다. 목표는 머리가 아니다. 심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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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개의 튀어나온 손톱은 손쉽게 로드의 마른 등을 로브째로 관통해, 몸의 중심에 큰 바람 구멍을 낸다.
미지근한 피의 감촉이 손바닥에 전해지면서, 쿨럭쿨럭 피가 흐르는 소리가 난다.
다시, 빠지직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
눈앞의 몸을 관통당한 로드로부터, 마치 분노가 느껴지지 않는, 칭찬하는 소리가 나온다.
“머리를 관통한 것이, 죽지 않은 이유가, 아니다. 하지만, 영리하다. 영리하군. 언제부터 지혜를 얻은 건지는 모르겠지만
――위계 변이를 거친 후에도, 가만히 있던 건가? 호시탐탐 내 목숨을 노리면서? 후후후후후……기대하지 않았지만,
예상 이상으로 훌륭한……소체였던 것 같구나. ……허크에겐――감사를 해야겠군”
괴물이다. 구울인 나도 심장을 관통당하면 반응이 없을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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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안 된다. 이게――네크로맨서인 건가.
정면에서 당해낼 수 없는 것은 이해하고 있었다. 그러니까 나는 더 이상 없는 타이밍에 공격을 한 것이다.
부러질 것만 같은 마음을, 굶주림과 생존 욕구가 지탱하고 있다.
팔을 빼낸다. 밖으로 꺼낸 순간, 확실히 내 팔에 달라붙어 있을 살점이나 혈액이 마치 안개처럼 사라진다.
찰나의 순간에 생각한다.
어떻게 하지? 두개골이나 심장에 손상을 입어도 살아있는 생물을, 어떻게 하면 죽일 수 있지?
아니――아니다. 치명상을 입어도 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것은, 초회복력이라든지, 그런 이야기가 아니다.
그래, 마치, 어떠한 수단으로, 공격이――없었던 일이 되는 것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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