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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모든 게 정해진 인생이라는 것을 사람은 받아들일 수 없어.

그래서 선조님들은 결국 사회를 버리고 혼자 사는 것을 선택한 거야.

그 결과, 광대한 우주를 버리는 게 되었지만, 선조님은 후회하지 않았어.

각자가 좋을 대로 사는 삶을 즐긴 거야.

하지만 그건 『사회』 버리는 것으로 끝나지 않았지.

점차 사람과 사람의 관계는 희석되어 가고, 먼저 『친구』라는 개념이 사라졌어.

다음에는 『연인』이 사라지고, 『부부』가 사라졌어.

『부모』라는 개념은 잠시간 남아있었지만, 그것도 어느새인가 사라져버렸지.

결국 구 인류는 아이를 만들어도 자신이 키우지 않게 되었어.

왜냐고? 간단한 이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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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우는 의미가 없었으니까.

태어난 직후의 아이가 이미 모든 지식을 갖추고 있어.

어떤 질병이나 부상도 순식간에 치료하는 몸을 가지고 있어.

그리고 어떤 물건도 만들어낼 수 있고, 신과 같은 힘을 자유자재로 다룰 수가 있어.

그런 아이에게 도대체 무엇을 가르치며 키우면 좋을까?

도덕? 법률? 예술? 인간 관계? 인생론?

그런 것들은 이미 전부 이해하고 있어.

그러나 다시 말하지만, 국가가 없기 때문에 도덕도, 법률도, 인간 관계도 의미가 없어.

최종적으로는 언어조차도 버리고 살아갈 수 있을 거야.

뭐, 거기까지 해버리면 정말로 인생이 재미없게 되므로 하지 않지만···.

그러고보니 정말 언어는 물론이고 몸까지 버리고 정보 생명체가 된 사람들도 있었지.

….뭐, 남겨진 육신은 보통은 썩어버리는지라, 곁눈질로 그냥 보면 죽은 걸로 밖에는 보이지 않는지라 대부분은 눈치도 챌 수 없지만….

애초에 정말로 정보 생명체가 될 수 있는지도 수상한 것 같고….

소녀는 허리에 단 검을 뽑아서 세워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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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검도 그래.

만약 이 칼을 바깥 세계에 던지고, 신인류의 누군가가 그걸 입수한다면, 그 사람은 바깥 세계를 지배할 수 있을 거야.

그만한 힘을 가진 검을 나는 순식간에 만들어 낼 수 있어.

하지만 그런 힘을 가진 사람은 도대체 무엇을 배우면 되는 걸까?

이미 나에게 세상은 회색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아.

평탄한 길이 끝없이 펼쳐져있고… 그런 길을 그저 앞을 향해 나갈 뿐이야.

날씨는 맑아서 구름 한 점 없어.

언제나 쾌적한 환경이 있고, 그리고 아무것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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