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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발의 십대 중반 정도, 맛있는 피 냄새를 풍기는 여자아이다. 뒤돌아보니 카테리나는 자애가 깃든 눈으로 나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바론, 괜찮아. 무서워하지마……내가 지켜줄게”
“!? ???”
“여기에는 호위 사람들도 많고, 가만히 있으면 금방 끝나니까. 나랑 같이 있자. 알았지?”
“…………큐응”
피를 주지 않는 여자아이의 말을 들을 이유가 없지만, 이제 어쩔 수 없을 것 같다.
모닥불 옆, 아이들 한가운데로 끌려간다. 나는 카테리나에게 안긴 채, 한심한 얼굴로 센리들을 배웅했다.
§ § §
용병들을 선도해서, 짐승의 기척을 향해 나아간다.
마왕이란 인류 전체에 적대하는 타종족의 단체의 왕을 가리키는 단어다.
종족은 따지지 않는다. 용이기도 하고, 지혜를 가진 마수이기도 하며, 『죽은 자의 왕』이기도 하다.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면, 그들 마왕이 만만치 않은 괴물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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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언 기사단은 언데드를 사냥하는 것을 사명으로 한 기사단이다. 하지만, 마왕과도 자주 싸운다.
강력하고 지혜로운 언데드는 종종 수많은 마족을 지배하에 두고, 마왕으로 변한다. 반대로 마왕이 언데드를 부하로 삼기도 한다. 종언 기사단은 모든 상황에서 모든 적과 싸운다.
센리는 지금까지 몇 번이나 그런 자들과 격전을 벌여왔다.
옆에 붙어 있던 용병 남자――렉스가 센리에게 말을 건다.
“센리……무사히 돌아오면, 우리 용병단에 들어오지 않을래? 전 종언 기사라면 환영이다. 저 바론이라는 개의 능력도
유용해. 사정이 있는 것 같지만, 우리에게는 그런 놈들이 많이 있어. 혼자 여행을 하는 것보다 나을 거야”
“……고마운 이야기지만, 나에게는 해야 할 일이 있어”
센리의 담담한 대답에, 렉스가 쓴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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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드의 입장은 꽤 위태롭다. 센리가 가진 『사정』은 아마도, 렉스가 상상하고 있는 것보다 훨씬 무겁다.
용병단은 언데드와 싸우기도 한다. 어쩌면 흡혈귀에게 복수심을 갖고 있는 사람도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쉽게 다른 집단에 들어갈 수는 없었다.
계속 개 모습으로 있으라고 할 수도 없고…….
마왕의 군세와의 싸움을 앞두고, 센리들 사이에는 강한 두려움은 없었다. 센리가 있기 때문이다. 종언 기사단의 이름은 그만큼 강하다.
종언 기사단은 지키는 것은 잘 못한다. 일반 시민이나 고용한 용병이 죽는 일도 적지 않다.
하지만, 공포로 움직일 수 없게 되는 것보다 훨씬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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