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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버트스의 연속 공격을 『잠영』을 구사하여 전력으로 회피하고, 견뎌냈다.

아아, 피를 원한다. 달콤한 피가

앨버트스의 금색 두 눈에는, 피처럼 진홍색으로 빛나는 눈을 가진 괴물이 비치고 있다.

더 이상 머리는 돌아가지 않았다. 거의 본능대로 계속 싸웠다. 피가 튄다. 상대에게서 튀어나온 피가 아니라, 내 피다.

의식이 몽롱하다. 살아남는다. 나는, 무슨 일이 있어도, 살아남는다.

그리고, 앨버트스가 오른쪽 앞발을 크게 치켜든 순간, 내 의식은 각성했다. 거의 반사적으로 뒤로 물러나, 초격을 회피한다. 땅이 흔들리지만, 신기하게 중심은 안정되어 있다.

그리고 나대를 쥔 오른손에 전력을 담아, 무아지경으로 강하게 뛰어든다.

『이 멍청한 놈! 피를 빨아라!』

갑자기 울려 퍼진 질책에, 한순간 발이 멈췄다.

눈앞에, 매우 가까운 거리에 갈고리 발톱이 내려온다. 앨버트스의――왼쪽 앞발이다.

멈추지 못한 나대가, 그 기둥과 같은 다리의 중간에 내려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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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정이었다. 만약 멈추지 않았더라면, 바로 위로부터 짓눌렸을 것이다.

카운터로 후려친 칼날은, 앨버트스의 왼쪽 앞발을 파고들어 모피를 관통하고, 중간에서 단단한 감촉에 부딪친다. 뼈인가!?

순간적으로 힘을 주어 되돌리려고 하지만, 근육으로 막힌 건지, 빠지지 않는다.

의식이 애매했다. 마치 발이 땅에 붙어 있지 않은 듯한 기분이다.

찰나, 사고가 가속하고, 앨버트스의 움직임이 느려진다. 어느샌가 옆에 서 있던 로드의 환상이 속삭인다.

『네놈은 아직 하위(레서)란 말이다!? 알고 있는 게냐!? 네놈이 가진 흡혈귀의 능력은――『흡혈』 뿐이다!』

흡혈……뿐. 그 말은, 놀라울 정도로 순순히 내 안으로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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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나는 흡혈귀가 가지고 있는 늑대나 박쥐, 안개로 둔갑하는 힘은 없다. 다른 사람을 매료하는 눈도 없고, 권속을 만들어내는 능력도 없다.

나는 흡혈귀의 번데기다. 내가 가진 흡혈귀로서의 능력은――피를 빠는 것뿐이다.

하지만, 할 수 있나? 이 녀석의 모피에는 『빛을 먹는 자』조차도 제대로 통하지 않았다. 그 전에, 이렇게 격렬하게

움직이는 짐승을 물 틈은 있는 건가? 피를 빨면 뭐가 달라지지? 센리와의 약속도――.

다양한 말이, 망설임이, 뇌리에 떠오르고 사라진다. 금색의 눈이 이쪽을 내려다보고 있다.

하지만, 다음 순간, 내 두 개의 송곳니는 자라나 날카로워져 있었다.

구울의 능력. 내가 거의 사용하지 않았던――『예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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