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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대답하는 목소리는 없었다. 조금 전까지 귀에 거슬리던 웃음소리도 사라졌다.
앨버트스의 목에서 비명과 같은 울음소리가 터져 나온다. 거대했던 목이 하늘을 우러러보고, 기둥 같았던 사지가,
포장마차처럼 거대했던 체구가 떨리고, 공기가 빠진 풍선처럼 오그라든다. 송곳니를 놓지 않도록, 확실히 내민다.
검은 털이 줄어들고, 하얗고 매끄러운 피부로 변한다. 길게 뻗었던 송곳니를 줄여, 살을 물어뜯지 않도록 조절해 송곳니를 꽂아넣어 피를 계속 마신다.
그리고, 피에 섞이는 검은 힘이 없어진 즈음에, 마침내 나는 끌어안아 구속하고 있던 몸을 해방하고, 고개를 들었다.
이제 한계였다. 발밑이 휘청거리고, 엄청난 어지러움에 머리를 억누른다. 심장의 고동도 전혀 가라앉지 않았다.
아무래도 『흡주(커스 스틸)』은 상당히 부담이 큰 것 같다.
하지만, 해냈다. 해낸 것이다. 궁지를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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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되어, 눈앞에서 주저 앉아 있는 것은, 사육사의 옆에 있던 앨버트스였다. 나를 실컷 괴롭히던 존재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하얗고 자그마한 나체.
아까까지의 거대한 개의 모습과의 대비가 엄청나다. 그 모습을 보지 않은 자에게, 이 소녀가 개로 변한다고 말해도 아무도 믿지 않을 것이다.
그 눈은 경악으로 크게 뜨인다, 털이 없어진 손바닥을 믿을 수 없는 것이라도 보는 것처럼 내려다보고 있다.
이길 수 있다. 다소 상태는 나쁘지만, 지금이라면 지지 않는다.
아마도, 이제 앨버트스에게 힘은 없다. 그 괴력도 저주에 의해서일 것이다. 지금 눈앞에 있는 것은 전투능력이 없는, 단순한 인간이다.
게다가, 무기도 가지고 있지 않다.
쓰러질 것 같은 몸을 질타하고, 등을 펴고, 앨버트스를 내려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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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좋다. 날 죽이려고 하니까, 그렇게 되는 거다.
센리와의 약속을 어기고 피를 빨고 말았지만, 앨버트스는 인간이 아닌 개였기 때문에 예외다.
나의 시선을 받고, 앨버트스가 일어서서 한발 물러선다. 그 표정에는 방금 전까지 이쪽으로 향하고 있던 살의는 없었고, 피를 빨아서인지 창백했다.
미안하지만……죽어줘야겠다. 나의 힘이 보여졌다. 이것이 흡혈귀 사냥꾼에게 알려지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
어쩌면 무리를 지어 덮쳐들지도 모른다. 나는 센리처럼 무르지 않다. 죽이러 온 자를 용서해줄 만큼 무르지 않다.
나는 한 걸음 거리를 좁히고, 기분이 안 좋단 걸 속이기 위해서 미소를 띄우고, 방금 앨버트스에서 막 빨아들인 힘을 행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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