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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읏……역시……제길! 아직, 함께 있는 건가. 망할 흡혈귀가!”
빛을 쏜 또 다른 남자. 그 눈동자는 살의와 분노를 번뜩이고 있다.
잊은 적은 없었어. 잊을 리가 없다. 나를 한번 죽일 뻔했던 그 남자를.
공포에 떠는 몸을 질타한다. 센리를 안은 채 천천히 일어선다.
동작의 사이에 통증에 무뎌진 머리를 고속으로 회전시킨다. 로드가 우리를 내려다보고 있다.
뭘 하고 있지? 어디로 찾아왔지? 목적은? 적의 인원수는?
아니, 그 전에 그 남자는, 원거리에서 나를 죽일 뻔했던 그 남자는, 빛의 영웅은, 《멸각》의 에페는――있나?
두 명이다. 다른 기척은 느껴지지 않는다. 그 남자가 뿜어내는 엄청난 에너지는 눈에 띈다. 이 지하에 있는 사람은――2명 뿐이다.
괜찮아, 움직일 수 있어. 지면 센리를 잃는다. 질 수는 없다.
그때와는 다르다.
지금의 나는――괴물이다. 말을 내뱉는다. 동요가 전해지지 않도록 전력을 다한다. 입에서 나온 내 목소리는 차갑게 가라앉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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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이야, 루프리에――네빌라. 미안하지만 바쁘거든……나랑 센리는 바쁘다고…………돌아가주지 않을래?”
생각해라. 이 상황을 극복할 수단을. 조건을.
절대로 만나고 싶지 않았다. 센리의 영혼은 아직도 종언 기사인 채다. 그녀는 강하지만 섬세하다. 만나면 반드시 망설임이 생긴다.
하지만, 예전의 센리의 동료를 죽일 수도 없다. 끊는 것은――인연뿐이다.
억지로 미소를 짓는다. 그 때, 루프리가 험악한 표정으로 그 오른손을 위로 들어올린다.
소리나 전조는 없었다. 나도 모르게 아연실색한다.
루프리의 앞에 무수한 빛의 탄환이 생겨났다.
그 수――수백. 피한다면 회피할 수 없는 양을 휘두르면 된다고, 그런 뜻인가.
로드의 마음을 조금 알 것 같아.
“알겠다, 너희들――근육뇌구나.”
라이넬전에서 함께 싸운 델 쪽이 이지적이었다고! 혹시 에페 부대는 모두 이런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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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비白雨(포톤 레인)』.”
메마른 목소리를 내는 나에게, 빗발치듯 빛의 탄이 덮쳐들었다.
지하 미궁에서의 격전. 덮쳐오는 빛의 비.
영웅의 힘을 앞에 두고, 엔드가 내린 고뇌의 결단은?
알았어, 알았다고. 양보할게!
센리도 일하고 싶어하고, 낮에는 종언 기사단으로 일하고, 밤에 돌려달라고!
다음 화, 흡혈 주부 엔드. 기대해 주세요!
※예고는 실제 내용과 다를 수 있습니다.
昏き宮殿の死者の王【Web版】 – 第二十九話：虚影の王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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