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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크기가 같을 때의 얘기지만.”
세이블이 변신한 늑대는 거대하지만, 나와 비교하면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
그녀는 모르고 있다. 작은 자보다 큰 자가 강하다. 그러니까, 나는 지금까지 계속 고전했다.
세이블이 송곳니를 드러내고 달려든다. 그걸 나는, 앞발로 힘껏 후려갈겼다.
§
공기가 떨린다. 보름달이 빛나는 하늘 아래, 거대한 짐승 두 마리가 날뛰고 있다.
그 모습을 멀리서 관찰하면서, 센리는 복잡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엔드가 변신한 검은 개는 백은의 늑대를 압도하고 있었다.
백은의 늑대 쪽도 결코 약하지는 않지만, 체격이 너무 다르다. 흡혈귀가 변신한 후의 크기는 그 힘에 비례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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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그 말은, 엔드 바론의 기초 능력이 이미 『말뚝의 왕』의 권속을 웃돌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이미 그 전의
교전으로 상대는 소모되어 있었다고는 해도, 아마 상대는 아직 전력은 아니라고는 해도, 변이한 지 몇 개월
밖에 지나지 않은 엔드가 그 영역에 도달했단 것은 보통이 아니다.
강하다, 너무 강하다. 아직 흡혈귀의 능력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에 종언 기사 입장에서는 그렇게까지 고전할
상대는 아니지만, 강력한 흡혈귀의 이능을 얻으면 단숨에 변할 것이다.
센리는 엔드를 믿고 있지만, 자신의 피가 엔드에게 그 정도의 힘을 주었다면――뭐라 말할 수 없는 기분이다.
엔드의 모습은 만난 그때부터 거의 변하지 않았다. 아니, 여유가 생긴 만큼 느슨해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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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이것은――본래 모습이다.
그에게는 원래 전사로서의 재능이 있었다. 병약한 육체라는 핸디캡이 사라지고, 많은 경험을 거쳐, 그것이 개화했다.
커다란 힘은 자칫 요마를 매혹시킨다. 일대 세력에 그 힘이 들켜버린 이상, 평화롭게 살기는 어려워진다.
종언 기사단에 들어가는 것도 무리다. 무슨 일이 있어도 종언 기사단은 흡혈귀를 용서하지 않는다.
과연 손에 넣은 『밤의 결정』이 그 흡혈귀에게 어느 정도의 평온을 줄지, 센리는 전혀 알 수 없었다.
발톱이 그 육체를 깊게 도려내고, 세이블이 공포심이 느껴지는 포효를 지른다.
하지만, 엔드는 방심하지 않는다. 윤기있는 암흑색의 큰 개는 일절 시간을 주지 않고, 날려버린 늑대를 연속해서 물어뜯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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